오늘은 우리 반 선생님과 상담을 했다. 11월에는 수능 시험을 보고 대학에 가야 하기 때문에 그 전에 내가 가고 싶은 대학과 학과에 대해 상담을 한 것이었다.
자율학습 시간에 엎드려서 자고 있는데 담임 선생님이 교실로 와서 나를 깨웠다. 처음에는 자고 있다고 혼이 날 줄 알았는데 아무 말도 없이 나를 교무실로 데리고 가셨다.
교무실에 도착하자 선생님은 책상 앞에 나를 앉히셨다. 그러고는 나에게 가고 싶은 대학이 있냐고 물었다. 나는 특별히 가고 싶은 대학교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패션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의상 디자인을 전공하고 싶었다. 내가 직접 만든 옷을 사람들이 입고 다니는 모습을 본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았다. 그런데 선생님께서는 내 점수 정도라면 서울에 있는 대학교에 다닐 수 있을 거라면서 적당한 대학교를 몇 군데 골라 주셨다. 나는 선생님이 학교만 이야기하고 전공은 묻지 않는 게 이상했다. 그래서 내 생각을 이야기했더니 남자가 무슨 디자이너냐면서 그냥 법대나 공대에 가라고 하셨다. 요즘은 그쪽 전공이 취업에 유리하다는 것이었다. 유명한 남자 디자이너도 많다고 선생님한테 이야기했지만 선생님은 내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나는 선생님이 내 꿈을 무시하는 것 같아서 화가 났다. 그제야 선생님과 상담을 받고 돌아온 친구들의 표정이 불쾌해 보였는지 알 수 있었다. 선생님하고는 말이 통하지 않아서 그냥 내가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돌아왔다. 내가 원하는 일을 하면서 행복하게 사는 건 불가능한 일일까? 그냥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맞춰서 살아가는 게 맞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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